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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현수, 월드시리즈서도 MVP 됐으면

LA다저스의 3회 말 공격 상황, 4번 타자 토미 현수 에드먼의 2점 홈런이 터졌다. 순간, 오늘 게임은 다저스가 이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0일의 다저스와 메츠 간 NLCS(내셔널리그 챔피언십) 6차전 경기 장면이다. 예상대로 다저스는 이날 승리했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NLCS의 MVP는 쇼헤이 오타니도 무키 베츠도 아닌 에드먼이었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 모인 6만 명 가까운 팬들은 이미 8회 말 에드먼이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을 때 “MVP!”를 연호했다.         다저스가 시즌 중 에드먼을 데려온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그의 영입으로 불안했던 유격수 문제가 해결됐고,타선에도 활기가 돌았다. 그 덕에 다저스는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사실 다저스의 에드먼 트레이드는 위험 부담이 있었다. 에드먼이 부상으로 시즌 초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상중 트레이드’로 7월 말 다저스에 합류한 에드먼은 8월 중순이 돼서야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에드먼의 경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야구를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성실하다. 상황 판단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감독이 계속 선발로 기용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에드먼은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에드먼은 한인들에게는 ‘현수’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의 멤버로 활약한 이후다. 그는 어머니가 한인이라 한국 대표팀 합류가 가능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현수 외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몇몇 한국계 선수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상 등을 이유로 대부분 고사했고 현수만 합류 의사를 밝혔다.     물론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현수의 결정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대회가 스프링캠프 시즌 기간에 열렸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벌어지는 무대다. 자리가 보장된 스타 선수가 아니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잠시지만 팀을 떠난다는 것은 큰 결단이 필요하다. 더구나 부상의 위험도 따른다. 현수가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한 것도 혹시 WBC의 후유증은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이렇게 ‘한국계, 아니 한인 한국 대표선수’가 탄생했다. 다른 종목은 종종 있었지만 야구는 처음이었다. 당시 대표팀 합류를 위해 한국에 도착한 현수가 인터뷰 중 비록 서툴지만 한국말로 인사를 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팀은 예선에서 탈락했고, 에드먼의 짧은 ‘한국 대표선수’ 생활도 끝이 났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 선수들과 함께 뛰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로 LA가 들썩이고 있다. 다저스는 4년 전인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도 우승한 바 있지만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라 팬들은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다. 더구나 이번 상대는 뉴욕 양키스다. 두 팀은 과거 라이벌이었고, 지금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팀들이다. 대형 스타 선수들도 즐비하다. 경기장 입장권 가격이 폭등할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인 팬들에게는 월드시리즈를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바로 현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혹시 아직 그를 모르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응원하면 된다.   주변에 “요즘 힘들다”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월드시리즈를 보며 현수를 열심히 응원하는 것도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스포츠의 매력 중 하나다.        한인 사회에는 현수가 박찬호나 류현진보다 더 가까운 존재다. 우리의 차세대인 한인 2세이기 때문이다. 그가 월드시리즈에서도 MVP가 되길 기대한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월드시리즈 현수 월드시리즈 진출 한국 대표팀 한국계 선수들

2024-10-24

배드민턴 금·사격 은…종합 6위로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활약이 눈부시다. 5일(현지시간) 대표팀은 배드민턴 결승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했고, 사격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이로써 한국은 국가별 메달 종합순위에서 6위를 유지했다. 미국 대표팀은 금메달 1개를 추가해 금메달 2개를 추가한 중국에 종합순위 1위를 내줬다.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삼성생명)은 중국 대표팀 허빙자오를 2-0(21-13, 21-16)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단식 올림픽 금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안세영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단식 8강에서 탈락했지만, 이날은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딴 기쁨과 동시에 그동안 겪었던 서러움도 표출했다. 그는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대표팀 운영방식을 작심 비판했다.   안세영은 대표팀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꿈을 이루기까지 원동력은 제 분노였다”고 말한 그는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 선수에게 ‘이번이 기회다’라고 말할 것만이 아니라 꾸준한 기회를 주면서 관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고 다른 체제에서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뉘어야 하고 훈련 방식도 각각 체계적으로 구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조영재(국군체육부대)는 25점으로 은메달을 땄다.     한국 사격이 속사권총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조영재는 “마지막까지 열심히 쏘려고 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왔다. 최선을 다했다. 속사권총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직접 해보면 재미있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사격은 조영재 은메달 추가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해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다이빙 여자 10 플랫폼 예선에서 북한 대표팀 김미래는 287.70으로 10위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한다.     프랑스 파리 명소 그랑팔레에서는 태권도 일정이 시작된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는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태권도 남자 58kg급 박태준(경희대)은 7일 오전 1시 10분(서부시간) 베네수엘라 요한드리 그라나도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IOC 선수위원 선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IOC 선수위원 선거에 도전한 골프 여제 박인비 선출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둔 박인비는 지난해 사격의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의 김연경(흥국생명) 등과 경쟁을 거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후보로 뽑혀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박인비 배드민턴 한국 배드민턴 한국 대표팀 한국 사격

2024-08-05

배드민턴 혼성복식 금메달 기대…한국 탁구 20년만에 4강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20년 만에 탁구 단식 4강에 진출하고 복싱에서는 12년 만에 메달을 확보했다. 1일(현지시간) 대표팀은 육상, 핸드볼, 골프, 탁구, 복싱, 배드민턴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대표팀은 추가 메달은 따지 못해 국가별 메달 종합순위는 7위로 떨어졌지만, 배드민턴 혼성복식에서 대표팀끼리 준결승전을 치러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는 배드민턴 혼성복식 준결승전이 열렸다.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는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와 맞붙어 2-1(21-16 20-22 23-21) 승리를 거뒀다.     두 대표팀은 77분 동안 양보 없는 기량을 뽐냈고, 경기가 끝날 때는 양측 모두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결승전 티켓은 후배팀인 김원호-정나은 조에 돌아갔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배드민턴 혼성복식에서 은메달을 확보하고,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 대표팀끼리 준결승전을 벌이는 동안 양쪽 코치석이 비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정나은은 “한 팀은 결승, 한 팀은 3·4위전을 치러야 하는데 그 수를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하니까 예선전 때보다 긴장이 덜 됐다”고 승인을 짚었다.   김원호는 “누가 이기든 올라가면 금메달을 따야 했다. 저희가 이겼으니까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결승전에서 어떻게든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대회 상대 전적은 3승 3패다. 결승전은 오늘(2일) 오전 7시10분(서부시간 기준) 열린다.     김원호의 은메달 확보로 ‘모자 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나왔다. 김원호의 어머니는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이다. 길 감독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성복식 금메달리스트다.     탁구에서는 신유빈(대한항공)이 올림픽에서 20년 만에 단식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신유빈(세계 8위)은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일본 히라노 미우(13위)와 8강전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의 탁구 단식 4강 진출은 2004 아테네 대회 이래 처음이다.     또한 빌팽트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임애지(화순군청)는 콜롬비아 대표인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상대로 3-2 판정승을 거뒀다. 올림픽 복싱은 따로 동메달 결정전을 하지 않고 준결승에 진출한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한국 복싱은 2012 런던 대회 이후 처음으로 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북한 대표팀은 지금까지 은메달 2개(탁구, 다이빙)를 따 종합순위 31위를 기록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배드민턴 혼성복식 배드민턴 혼성복식 복싱 배드민턴 한국 대표팀

2024-08-01

한국 대표팀, 벌써 금메달 5개 목표 달성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과 미국 대표팀이 메달 종합순위 5위와 6위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29일 오후 5시(서부시간 기준) 기준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다. 금메달을 딴 종목은 양궁(2), 사격(2), 펜싱(1)이다. 〈표 참조〉     한국 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세웠다. 이미 목표를 달성했고, 종목별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결승에서 프랑스에 5 대 1로 이겨 우승했다. 이로써 올림픽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를 이뤄 축제 분위기다.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사격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지난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전날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도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땄다.     수영 대표팀에서는 김우민(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50으로 동메달을 땄다. 올림픽 수영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박태환 한 명뿐이었다. 펜싱에서는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대전시청)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29일 유도 대표팀 허미미(경북체육회)는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반칙패했다. 허 선수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앞서 허 선수는 여자 57kg급 준결승전에서 세계 4위 엘라실바 하파(브라질)와 연장 접전 끝에 위고쳐누르기로 절반승을 거뒀다.     특히 같은 날 사격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16·대구체고)이 한국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돼 화제다. 반효진 선수는 파리올림픽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반 선수는 총을 잡은 지 3년 만에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21년 7월 함께 태권도장을 다니던 친구의 권유로 처음으로 총을 잡았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두 달 뒤 열린 대구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며 아예 엘리트 사격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반효진의 어머니 이정선씨는 “막내딸이 느닷없이 사격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반대했다. 그런데도 뜻을 굽히지 않자 ‘국가대표가 돼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하면 허락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런 우여곡절 끝에 사격선수가 됐는데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딸이 돌아오는 대로 고기를 듬뿍 넣은 ‘엄마표’ 된장찌개를 끓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4시8분(서부시간) 한국 수영 대표팀 남자 계영 800m는 예선을 치른 뒤, 30일 오후 1시1분 결선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서 결선 진출과 메달까지 기대된다.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은 30일 오전 4시30분 시작한다. 한국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모두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단체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30일 0시30분에는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한국 사격 대표팀은 공기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인도 대표팀과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한편 미국 대표팀은 금메달 3개(수영 2, 펜싱 1),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로 메달 종합순위 6위를 차지했다.   파리올림픽 주요 경기 중계 및 일정은 웹사이트(www.nbcolympics.com)를 참고하면 된다. 포털 네이버와 다음도 파리 올림픽 주요 뉴스, 경기일정, 영상, 메달정보를 안내한다.   국가별 메달 순위(29일 오후 5시 서부시간 기준)   30일 한국 대표팀 주요경기(서부시간 기준)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미국 파리올림픽 파리올림픽 한국 한국 대표팀 선전 금메달

2024-07-29

한국 축구, 이탈리아 넘어 결승 간다

#. 지난 4일 오전 남가주 한인 남성 20~50대가 모인 아마추어 축구모임 ‘프리모’ 회원들은 환호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국가대표팀이 연장전 끝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것. 집에 모여 단체관람한 프리모 회원들은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며 8일 열리는 준결승전에 한껏 기대를 나타냈다.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이 꿈에 그리던 결승에 도전한다. 한국 대표팀은 내일(8일) 오후 2시(서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4강전을 치른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대표팀을 꺾어야 결승에 오른다. 이탈리아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8강에서 3-1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줄줄이 꺾고 신바람 행진 중이다. ‘죽음의 조’로 평가받은 D조에서 브라질을 3-2로 제압한 것을 비롯해 16강 잉글랜드전(2-1)과 8강 콜롬비아전까지 우승 후보들을 연파했다.   한국 대표팀은 2019년 준우승에 이어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이다. 4강 진출 국가 중 무패를 기록했다. 강호 이탈리아 대표팀과 맞붙어도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아주리 군단의 경계 대상 1순위는 6골(2도움)을 터뜨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측면 공격수 체사레 카사데이(20·레딩)다. 조별리그 브라질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주목을 받았다.   득점과 도움뿐만 아니라 뛴 거리(71.72㎞), 스프린트 횟수(362회), 압박 시도(154회)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팀 내 1위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방어와 압박을 통해 카사데이에게 가는 패스를 줄이는 게 한국 수비진의 첫 번째 과제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981년 호주에서 열린 이 대회 본선에서 최순호(현 수원FC 단장)의 2골을 앞세워 이탈리아를 4-1로 대파했다.   공격에서는 ‘도움 제조기’ 이승원(20·강원)에게 자주 볼을 보낼수록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중 호의 캡틴 이승원은 이번 대회 한국이 기록한 8골 중 5골(1골 4도움)에 관여하며 중원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다만 4강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은 체력적으로 불리하다. 이탈리아보다 하루 늦게 8강전을 치른 데다 연장 접전까지 펼친 탓에 회복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팀워크와 조직력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탄탄하다.   남가주 한인사회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 프리모 등 아마추어 축구팀 회원들은 단체관람과 응원 약속을 잡고 있다.     프리모 회원인 다니엘 김(24)씨는 “4강전을 통과하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대표팀이 지금까지 보여준 기량을 보면 결승 진출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U-20 월드컵 경기는 남미계 방송인 텔레문도, NBC 온라인(NBC.com), 포보TV(www.fubo.tv/), FOX 사커플러스 등으로 볼 수 있다. 또 공중파 채널 18.2, 스펙트럼 케이블 1484, 디렉티비(DirecTV) 2080과 2086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김형재·송지훈 기자이탈리아 결승 이탈리아 대표팀 한국 대표팀 강호 이탈리아

2023-06-06

벼랑 끝 선 한국 야구…11일 체코, 13일 중국과 경기

한국 야구가 벼랑 끝에 몰렸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 B조 조별 리그 호주와 첫 경기에서 패(7-8)하면서 일본전을 비롯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다른 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단 한 경기라도 패하면 사실상 조별 리그 탈락이다.   한국팀은 일본전을 마치고 체코(11일 오후 7시·이하 서부시간 기준), 중국(13일 오전 3시)과도 일전을 치러야 한다.   야구 열기는 그래도 식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총출동한 미국 대표팀의 C조 조별 리그 경기가 영국전(11일 오후 6시)을 시작으로 멕시코(12일 오후 7시), 캐나다(13일 오후 7시), 콜롬비아(15일 오후 7시) 등 연이어 열린다.   한편, 중앙일보는 WBC 우승국 맞히기 경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참여를 원하는 독자는 미주중앙일보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한 후  예상하는 우승 국가명과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집 코드 등을 기재하면 된다.   응모 기간은 7일부터 17일까지이며 우승국을 맞힌 독자들을 추첨, 대상 1명에게는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준다. 또한 이벤트 응모자 100명을 뽑아 스타벅스 카드(10달러)도 제공한다. 당첨자는 오는 27일 미주중앙일보 웹사이트와 신문 지면을 통해 발표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중국 한국 한국 야구 한국 대표팀 미주중앙일보 이벤트

2023-03-09

[뉴스 포커스] 토미 현수 에드먼의 태극기

야구 월드컵이라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출전 선수 자격은 독특하다. 부모는 물론 조부모 출신 국가의 대표 선수로도 참가할 수 있다.  미국 국적의 메이저리그 선수가 다른 국가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덕에 야구 불모지인 이스라엘이나 이탈리아, 영국 등도 내달 개막하는 2023 WBC에 참가한다.     여기에는 속사정이 있다. 우선 야구를 하는 나라의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프로를 포함 자체 리그 운영 국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미국과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국, 호주와 중남미의 몇 개국 정도가 고작이다. 당연히 국가별 실력 차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축구 등 다른 종목처럼 국가 대표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면 결과가 뻔한 게임이 많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국가대표 자격의 완화다. 야구팬의 관심 유도를 위해 실력을 평준화하고 참가국 숫자도 늘리자는 의도다. 초기에는 부모의 출신 국가까지든 것이 이젠 조부모의 출신국까지로 확대했다.      대회를 주도하는 미국다운 발상이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운 이민자의 나라다. 자연히 구성원의 출신 국가나 인종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 주요 인물의 프로필에 꼭 나오는 것 중 한가지가  ‘어디계 미국인’ 이라는 내용이다. 미국은 출신 배경의 다양성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사회다. 그러다 보니 ‘대표 자격 확장’이 흥행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부수 효과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모 출신 국가의 대표로 활약하는 선수나 응원하는 팬 모두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달 개막하는 WBC에도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다양한 국가의 대표로 참가한다. 한국팀에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주전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 선수가 있다. 그는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 달콤한 휴식도 반납했다. 에드먼 선수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팀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에드먼 선수는 ‘한국 국적자가 아닌 최초의 한국 대표팀 선수’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더 많은 한인계 선수들이 뽑히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초기에는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미치 화이트(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롭 레프스나이더(한국명 김정태·보스턴 레드삭스 내야수) 선수 등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하지만 이들은 부상과 팀 내 주전 경쟁 등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에드먼의 한국 대표팀 합류는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사회에 한인 또는 한인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할 가능성 때문이다. 우리는 하인즈 워드의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 2006년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라는 수퍼보울 경기에서 MVP(최우수선수)를 받았던 하인즈 워드는 그해 한국을 방문해 엄청난 환영을 받았다. 그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미지도 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변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소재는 계속 있었지만 불씨를 살려가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한인 또는 한국인의 구분 기준은 여전히 엄격해 보인다. 아직도 폐쇄적이라는 의미다. 국제화·세계화를 강조하지만 이 부분에서의 인식 발전 속도는 상당히 더딘 듯하다. 인종적 폐쇄성에 갇힌 사회는 발전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야구위원회의 WBC 대표팀 문호 개방은 전향적인 신호다. 앞으로 이런 시도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어야 한다.     마침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청 신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새 정부조직법이 내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상반기 중 시행된다고 한다. 동포청 출범을 계기로 ‘재외동포’라는 개념의 재정립과 정책의 변화도 기대해 본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태극기 토미 메이저리그 선수들 한국 대표팀 국가대표 자격

2023-02-16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2·3세도 한국 16강에 열광

“이 순간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2~3세 한인 청년들의 환호와 축하도 쏟아져 나왔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TV 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을 외치던 청년들은 승리 축하로 소셜미디어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틱톡 ID ‘kointheknow’는 영상에서 “오늘 한국팀 경기를 보고 나서 왈칵 눈물이 났다”며 “낮은 가능성을 뚫고 승리한 한국 선수들을 보면서 너무 기뻐서 미칠 지경”이라고 심경을 표시했다.     아이디 ‘fresh_illumi’도 “두 게임에서 벌어진 이런 드라마 같은 축구 승부는 본 적이 없다”며 “강팀에 맞서 분투해준 손흥민과 황희찬 선수의 플레이는 ‘땀이 만든’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고 전했다.     중계 방송사인 폭스 채널의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에도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번 경기 하이라이트는 역대 하이라이트 영상 중 가장 짧은 시간에 조회수 100만회를 넘긴 영상이 됐다.     아이디 ‘michael kim’은 “호날두는 무력하게 만든 기민한 플레이와 실력은 부족함이 없었다”며 “벌써 친구들이 황희찬, 조성규에 대해 물어온다”고 적었다.     ‘텍사스 붉은 악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2세 한인은 “16강 게임은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이 모여서 해야겠다”며 “2세들이 열광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즐겁고 기쁘다”고 적기도 했다.     각종 축하 메시지가 봇물을 이룬 페이스북에서는 손흥민이 경기 후 눈물을 보였던 사진과 그를 배트맨으로 만든 BBC의 사진이 대거 올라왔다.     사진에 댓글을 올린 ‘Mina Yang’은 “어른들로부터 2002년 월드컵 이야기를 전설처럼 들었는데 이게 다시 실현된 것 같아 전율을 느꼈다”며 “16강 첫 게임이 있는 5일은 더 응원을 단단하게 해야겠다”고 적었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한인 2세들에게도 적잖은 긍지를 심어줬다.     이번 게임을 20대 자녀들과 함께 봤다는 김규석(60)씨는 “이미 위상이 높아진 한국이 이번에 스포츠로 다시 우리 한인들을 우쭐하게 해줬다”며 “덕분에 아이들과 오랜만에 길고 즐거운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대한민국 한국 한국 대표팀 한국 축구 한국 선수들

2022-12-02

"한국도 강팀…브라질에 승리 가능"

“한국 축구는 이제 어떤 강팀과 붙어도 쉽게 밀리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 16강전 상대가 브라질이지만,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리면 승리도 가능하다.”   1980년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였던 김석원 현 북카페 대표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2대 1로 누르고 16강에 오른 직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포르투갈전 수훈갑은.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과 그 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이다. 다른 선수들도 잘했다. 포르투갈전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멋진 경기다.”   -16강에 오른 한국 축구에 대한 평가는.   “벤투호는 확실히 16강에 들 만한 실력을 갖췄다. 예전 월드컵에 나가도 속한 조에서 최약체로 꼽혔던 한국 대표팀의 점수가 C 또는 B마이너스(-)였다면 지금은 B플러스(+)를 줄 수 있다.”   -강팀이 된 원인은.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됐다. 특히 내가 보기엔 손흥민과 김민재는 세계 톱5에 드는 공격수, 수비수다. 수십 년에 한 번 나오는 두 선수를 동시에 보유한 건 행운이다.”   -부상 선수가 많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의 출전 가능성이 50% 정도로 보여 걱정된다. 근육을 다쳤기 때문이다. 주말 동안 몸을 잘 추스르길 바란다. 다른 선수들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면 좋겠다.”   -브라질전 전망과 조언은.   “브라질은 확실히 클래스가 있다. 축구계엔 ‘클래스는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잘하는 팀이 항상 이기는 건 아니다. 우리가 밀리겠지만,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빠른 역습을 노려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수비수 수가 상대 공격수보다 적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일본이 점유율에서 크게 뒤지면서도 독일, 스페인을 꺾은 후 한국의 빌드업 축구에 효율성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있던데.   “일본은 점유율을 포기한 게 아니라 상대가 세서 수세에 몰렸고 역습으로 승리한 건 운이 따른 거다. 점유율이 높아야 기회를 많이 만들고 골을 노릴 수 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손흥민 브라질 포르투갈전은 한국 한국 대표팀 한국 축구

2022-12-02

한국 축구, '16강 사냥' 나선다…오늘 오전7시 포르투갈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강팀 포르투갈을 맞아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결전을 오늘(2일) 오전 7시에 치른다.〈관계기사 2·12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인 포르투갈은 이미 조별리그 승리를 통해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한국은 28위다.   포르투갈의 전력은 한국팀보다 우위다. 호날두뿐만 아니라 페르난드스, 주앙 펠릭스 등 공격진은 수준급이다.   이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이자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한국팀 벤투 감독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데 이어 가나에 2-3으로 덜미를 잡힌 한국은 마지막 3차전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인 포르투갈을 넘어야 16강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벤투호는 측면 공격을 강화하고 나상호, 황희찬, 이강인, 조규성이 활약해준다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팀이 16강에 오르려면 최소한 한국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승점 3을 챙긴 뒤에 같은 조 가나(1승 1패)-우루과이(1무 1패)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LA 한인들은 코리아타운플라자, 해마루 식당, 풀러턴 은혜한인교회 등에서 단체 응원전을 펼친다.   한편 일본은 ‘무적함대’ 스페인에 역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1일 E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연속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1차전에서 독일을 2-1로 잡으며 대회 초반 이변의 주인공이 됐던 일본은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0-1로 잡히며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조 1위 후보이던 스페인까지 격파하며 ‘파란의 대회’를 이어갔다. 16강에서 일본은 F조 2위 크로아티아와 대결한다. 최인성 기자일본 포르투갈전 한국 축구 최소한 한국팀 한국 대표팀

2022-12-01

[뉴스 포커스] ‘혼혈’ 대신 한인, 한국계로 하자

“앤더슨 박인 데 코리안이야.” 2~3년 전인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아들이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오자 잘 아는 가수라며 알려준다. “유명해?”라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궁금해 자료를 찾아봤다. 본명은 브랜든 박 앤더슨이지만 앤더슨 박(Anderson .Paak)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Paak은 ‘팩’ 또는 ‘박’으로 발음하지만 박으로 표기한다.)   그는 LA 북쪽, 벤투라카운티 옥스나드 출신이다. 가계도를 보니 외할머니가 한국인, 어머니는 ‘하프 코리안’, 아버지는 흑인이다. 굳이 따지자면 그는 ‘쿼터 코리안’이다. 한인과 결혼했고 2명의 자녀가 있다.     그는 실력파 뮤지션이다.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라는 그래미상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내리받았다. 특히 올해는 4개 부문 수상의 기염을 토했다. 지난 2월 LA에서 열린 제56회 수퍼보울 공연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명 백인 래퍼 에미넘의 공연 때 드럼을 연주한 게 그다.        앤더슨 박을 보면서 하인즈 워드가 떠올랐다. 어머니가 한인인 그는 2006년 제40회 수퍼보울 MVP를 받으며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홀어미니에 가난한 이민자 가정 출신, 혼혈…. 스토리가 있는 그의 삶에 팬들은 열광했고 웬일인지 한국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그는 엄청난 조명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한국계 혼혈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그 후 한국정부나 한인사회나 혼혈들에 대한 관심은 다시 시들해졌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서 다시 한국계를 주목하는 일이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에 한국계 선수의 발탁도 고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WBC는 다른 대회에 비해 선수의 국적 기준이 느슨하다. 부모나 심지어 조부모 국적의 국가 대표로도 참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야구 불모지인 이스라엘이 WBC에 참가하고 미국 출생 선수가 멕시코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은 한 번도 이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폐쇄성과 ‘병역면제’라는 당근 때문에 한국 내에서만 선수를 뽑았다. 공교롭게도 성적은 갈수록 떨어졌다. 그런데 내년 대회에는 문호를 열겠다고 한다. 병역 혜택이 없어져 고육책일 수도 있지만, 한국계 선수들에 시선을 돌렸다는 것 자체가 과거에 비해 달라진 모습이다.     메이저리그(MLB)에는 많은 한국계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확인된 주전급 선수만 해도 미치 화이트(LA다저스 투수),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토니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내야수), 조 로스(워싱턴 내셔널스 투수), 코너 조(콜로라도 로키스 좌익수·1루수) 등이다. 특히 데닝은 “한국 대표팀에서 불러만 주면 뛰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데닝 뿐만 아니라 그동안 많은 선수가 부모의 나라, 조부모의 나라인 한국 대표팀 참여 의사를 밝혔었다.          한인사회의 이민 연륜이 깊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타인종과의 결혼도 많아지고 있다. 부모들이야 은근히 자녀들의 배우자로 한인을 바라지만 어디 희망대로 될 일인가.      이런 흐름은 숫자로도 나타났다. 연방 센서스의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자료에 따르면 2015년 33만2223명이던 한인 혼혈인구는 2020년 44만9183명으로 5년간 11만 명 이상 늘었다. 이 기간 혼혈을 제외한 한인 인구 증가율이 1.2%에 그쳤지만, 혼혈 인구는 33%나 급증했다. 앞으로 증가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혼혈’이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의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사용이 망설여진다. 부모나 조부모 중 한 명이 한인이면 ‘한인 혼혈’이라는 말 대신 그냥 한인, 또는 한국계라고 부르면 어떨까.    내년 WBC대회에서는 많은 한국계 선수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한국계 혼혈 한국계 선수들 한국계 혼혈들 한국 대표팀

2022-07-21

'골대만 세 차례' 벤투호, 황희찬 PK 골로 UAE에 1-0 승리(종합)

(고양=연합뉴스) 안홍석 장보인 기자 = 한국 축구가 지독한 골대 불운에도 승리를 챙기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36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에만 조규성(김천)과 손흥민(토트넘)의 슈팅이 연달아 골대를 맞고 나오고, 후반에도 손흥민의 헤딩슛이 크로스바에 막히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리드는 지켜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인 우리나라는 이로써 3승 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승점을 11로 늘린 채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돌았다. A조 선두였던 이란(승점 10·3승 1무)은 3위 레바논(승점 5·1승 2무 1패)과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B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FIFA 랭킹 71위 UAE는 3무 2패로 승점 3에 머물렀다. 한국 대표팀은 국내에서 이틀 동안 회복을 하고 14일 오전 출국해 17일 오전 0시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6차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부상으로 이번에 합류하지 못한 대표팀 붙박이 원톱 황의조(보르도) 대신 조규성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측면 공격수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과 황희찬을, 2선 중앙에는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카잔)을 배치했다. 중원은 정우영(알사드)에게 맡겼다. 종아리를 다쳐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김영권(감바 오사카) 대신 권경원(성남)이 김민재(페네르바체)와 함께 중앙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김진수(전북)와 이용(울산)이 좌우 풀백으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울산)가 꼈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원활한 연계 플레이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결실로 쉽게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8분 손흥민의 왼쪽 코너킥에 이은 이재성의 헤딩슛이 옆 그물을 출렁였고, 2분 뒤 황인범의 중거리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13분 손흥민의 오른쪽 코너킥을 조규성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살짝 돌려놓았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어 조규성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왼쪽 골대 포스트를 맞고 나와 관중석에서 탄식이 터졌다. 손흥민은 전반 30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아낸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향했다. 여러 차례 기회에도 득점하지 못하던 대표팀은 결국 전반 36분 황희찬의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황인범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UAE 알리 하산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었다.   전반 45분에는 손흥민이 미드필드부터 혼자 공을 몰고 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다시 골대를 맞고 나와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을 끝냈다. 우리나라는 전반에 11개의 슈팅(유효슈팅 4개)을 시도했다. UAE는 유효슈팅 없이 단 하나의 슈팅만 기록했다. 벤투호는 후반에도 경기를 주도했다.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기회를 노렸다. 상대 역습 상황에서 잠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16분 타흐눈 알자비의 위협적인 왼발슛을 골키퍼 김승규가 몸을 던져 가까스로 막아냈다. 대표팀은 이후에도 계속 UAE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후반 29분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 손흥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날린 헤딩슛이 이번에는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벤투 감독은 후반 31분 조규성을 빼고 송민규(전북)를 투입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더욱 공격으로 나섰고, 송민규가 왼쪽 측면을 받쳤다. 후반 36분에는 지친 김민재를 박지수(김천)와 교체해 수비를 강화했다. 대표팀은 후반 38분 손흥민의 연이은 슈팅이 무위에 그치면서 끝내 UAE 골문을 더는 열지 못하고 한 골 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 축구 대표팀이 국내에서 치른 경기 중 처음으로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된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는 유효좌석 약 3만 5천 석 가운데 3만 152석이 찼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개최 경기 중 최다 관중 기록이다. ahs@yna.co.kr, bo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손흥민 골대만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한국 대표팀

2021-11-11

러시아 입성 한국팀 '백야 경계령' 방마다 커튼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이 '해가 지지 않는 땅'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시작한다. 대표선수단은 12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무리짓고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전세기편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장 숙소인 뉴 페테르호프 호텔로 향했다. 공항 입국장에선 FIFA 공식 채널 'FIFA TV'와 간단한 인터뷰를 갖고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후 호텔 로비에서 러시아 한인회가 주최한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첫 훈련은 13일 시작한다. 본선 참가국 모두가 의무적으로 진행해야하는 '오픈 트레이닝' 행사를 겸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이 베이스캠프 입성 이후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사전 준비 작업을 했다. 선수단이 오스트리아로 건너갈 때 1톤 가량의 짐을 먼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보냈다. 파스와 테이프, 밴드 등 소모성 의료용품과 훈련복 일부 등이다. 유니폼과 훈련복, 의료기기, 영양제, 식재료 등 나머지 4.5톤 가량의 물품은 선수단과 함께 움직였다. 선수단 이동 전날인 12일에는 선발대를 보내 우리 선수들이 훈련장으로 활용할 스파르타크 경기장을 꼼꼼히 살폈다. 첫 경기 스웨덴전(18일)을 앞두고 전술 정보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우리 대표팀은 월드컵 조직위측에서 그라운드 주변 세 면에만 가림막을 설치한 것을 확인하고 나머지 한 면도 가려줄 것을 요청했다. 숙소 또한 철저히 점검했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커튼과 의류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6월에는 백야(白夜) 현상으로 인해 24시간 중 밤이 채 4시간도 되지 않는다. 오후 11시30분 경 해가 지고, 오전 3시 반 무렵이면 동이 튼다. 밤에도 햇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은 불과 한 시간 정도다. 대표팀은 선수들이 머물 방마다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암막 커튼을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취침 및 기상 시간을 정해 선수들의 숙면을 도울 예정이다. 변화무쌍한 기후에 대한 대비도 마쳤다. 베이스캠프 인근 지역은 영상 7도에서 25도까지 기온의 변화 폭이 큰 데다 수시로 비가 내리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 축구협회는 선수들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사계절용 의류를 지급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준비 기간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의 큰 일교차 때문에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실패한 경험이 타산지석이 됐다. 선수단과 동행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단이 러시아에 도착하기 전부터 훈련장 안팎과 숙소 주변에 경찰과 경호 인력이 배치돼 24시간 지키고 있다"면서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제 남은 건 선수들이 경기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일 뿐"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8-06-12

"키 크다고 축구 잘 하나 … 약점 파고들 것"

"키 크다고, 장신이라고 다 축구를 잘하는 건 아니다."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을 앞두고 밝힌 각오다. 손흥민은 6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훈련을 마친 뒤 "장신이라고 다 축구를 잘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큰 선수들이 작은 선수보다 약한 점도 있다"며 "스웨덴이 조직적인 팀인 건 사실이지만 어느 팀이나 약점은 있다고 생각한다. 스웨덴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모든 포커스는 세네갈(11일)과의 평가전이 아니라 스웨덴과의 1차전에 맞추고 있다. 훈련 강도가 센 것도 그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스웨덴은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왔다. 큰 키를 앞세운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특히 스웨덴 수비진의 키는 국내 프로농구팀 프로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거인 바이킹 군단'이다. 특히 폰투스 얀손(리즈 유나이티드)은 키가 1m96㎝나 된다. '주장'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크라스노다르)와 필리프 헬란데르(볼로냐)의 신장도 1m92㎝다. 잉글랜드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빅토르 린델로프도 1m87㎝다. 심지어 빠른 스피드를 요하는 양쪽 수비수들의 키도 크다. 오른쪽 수비수 미카엘 루스티(셀틱)와 에밀 크래프(볼로냐)의 키는 각각 1m89㎝, 1m81㎝다. 왼쪽수비 루드비히 어거스틴손(브레멘)은 1m81㎝다. 마틴 올슨(스완지시티)만 유일하게 1m70㎝대(1m78㎝)다. 포백 8명의 평균 신장은 1m87㎝에 달한다. 반면 한국 공격진엔 단신 선수가 많다. 이승우(베로나)의 키는 1m70㎝다. 스웨덴 얀손보다 26㎝나 작다. 황희찬(잘츠부르크)도 키가 1m77㎝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1m83㎝다. 물론 '진격의 거인'으로 불리는 김신욱(전북)은 키가 1m96㎝나 된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막내로 출전했다. 알제리와 2차전에서 만회 골을 터트렸지만 2-4로 완패한 뒤 대성통곡했다. 4년이 흘러 에이스가 된 손흥민은 그때와는 달리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한국의 세트피스 전략에 대해 물으면 손흥민은 "난 엑스맨이 아니다"라며 슬쩍 받아넘긴다. 그러면서도 그는 "요즘은 상대팀 정보를 파악하기 수월하다. 그래서 나도, 신태용 감독님도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표팀 막내) 승우는 아직 아기나 다름없다. 가끔 철없는 모습을 보이고 장난을 많이 친다. (황)희찬이와 계속 붙어다녀 혼도 난다"며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그라운드 바깥에서 장난치는 건 상관없지만, 훈련장에서는 막내답게 더 열심히 뛰었으면 한다. 선배는 앞에서 끌어주고, 후배는 뒤에서 밀어주는 그런 훈련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8-06-07

'손흥민 파트너' 황소가 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사전캠프를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차린 한국 축구대표팀이 4일 숙소인 크랄레호프 호텔에 도착하자, 현지 팬들이 황희찬(22·잘츠부르크)에 몰려들어 사인을 요청했다. 레오강에서 잘츠부르크까지는 차로 약 1시간30분 거리. 황희찬은 2015년부터 세 시즌째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1부리그) 최고 인기팀 잘츠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게다가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리그 소속 10개 팀 선수 중 유일하게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밟는 선수다. 황희찬의 별명은 '황소'다. 투우사를 향해 돌진하는 황소처럼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이다. 운명처럼 잘츠부르크 유니폼에는 '성난 황소' 두 마리가 그려져 있다. 황희찬은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1·바르셀로나)를 연상시킨다. 키는 1m77㎝로 큰 편이 아니어서 비좁은 공간을 교묘하게 파고든다. 동시에 최전방부터 상대를 압박해 공격으로 전환하는 '게겐 프레싱(Gegen pressing)'에 능하다. 수비 때는 최후방까지 내려와 동료를 돕는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황희찬은 땅을 보지 않고 고개를 든 채 경기한다. 한국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골잡이"라고 평가했다. 어릴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다. 박지성(37·은퇴), 기성용(29·스완지시티) 등이 받은 '차범근 축구대상'의 2009년 수상자다. 포항제철중-제철고에서 중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2014년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황희찬은 2016~17시즌 16골을 터트렸고, 올 시즌엔 팀을 오스트리아 리그 3연패 및 유로파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잉글랜드 토트넘과 리버풀, 독일 함부르크 등이 영입 경쟁에 나섰다. 활약을 대표팀으로 이어간 황희찬은 3월 27일 폴란드 평가전에서 골 맛을 봤고,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에선 이재성(전북)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황희찬은 천재성을 갖췄으면서도 지독한 노력파다. 소속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집 앞 주차장에서 개인훈련을 한다. 휴가 때는 프리스타일 축구 '고수' JK 전권(29) JK아트사커 아카데미 감독을 찾아가 기술도 연마한다. 프리스타일 축구는 손을 제외한 온몸을 이용해 축구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묘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전 감독은 "메시(아르헨티나)와 호날두(포르투갈) 같은 세계적 스타는 공을 자유자재로 갖고 논다. 황희찬에게 발재간은 물론, 드리블이나 상대 압박 때 영리하게 팔을 활용하는, 이른바 '팔재간'도 가르친다"며 "고교 때부터 오프시즌마다 찾아온다. 대표선수가 됐는데도,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온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황희찬에 대해 "수아레스의 저돌적인 면과 네이마르(26·브라질)의 유연성을 겸비했다"며 "수아마르(수아레스+네이마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버지 황원경 씨는 "아들 별명이 '황소'라는데 경기 도중 탈진해도 끝까지 열심히 해야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 감사하다. 잘츠부르크에서 동양인 공격수가 살아남으려면 공수를 모두 할 수밖에 없다"며 "부상이 걱정되지만, 금강불괴(金剛不壞·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 부서지지 않는다)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5일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만난 황희찬은 "동생 이승우(20·베로나)와 같은 방을 썼는데, 내가 방장이 아닌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손흥민(26·토트넘)은 황희찬에 대해 "축구 능력은 좋지만, 말을 잘 안 듣는다. 그래서 더 좋아한다. 나도 말을 잘 안 듣는 성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 황희찬은 말 잘 듣는 착한 아들이다. 부친 황원경 씨는 "희찬이가 팔뚝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다. 세리머니도 그곳을 향한다. 또 휴가를 맞아 귀국하면 초등학생 사촌들과 놀아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서면 '황소'로 변신한다. 황희찬은 한국이 4-4-2를 쓰든 3-4-1-2를 쓰든 관계없이 손흥민과 투톱으로 나설 전망이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황희찬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고, 좌우로 넓게 뛰면서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며 "그간 보완한 골 결정력을 월드컵에서 증명해 보인다면, 손흥민에 대한 의존과 상대의 집중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황희찬도 "내 장점은 뒷공간을 파고드는 거고, (손)흥민 형 장점은 기술과 침투 두 가지 모두다. 둘이서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며 "보스니아전 패배 후 120% 뛰겠다고 결심했다. 지기 싫다. 젊은 패기로 한 발 더 뛰겠다"고 다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8-06-05

3년만에 깨진 A매치 홈경기 무패 행진

비슈차 '해트트릭' 기염 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을 노리는 '신태용 코리아'가 마지막 국내 모의고사에서 2골차 완패를 당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30분 이재성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해트트릭을 이룬 에딘 비슈차의 맹활약에 눌려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유럽으로 출국하기 직전의 마지막 A매치서 패배를 안은 한국은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1-1 무승부 이후 이어진 16차례의 홈경기 평가전 무패(13승3무) 기록이 중단됐다. 또 보스니아와의 역대 전적도 1승1패가 됐으며 지난해 7월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은 17차례 A매치서 6승5무5패를 마크하게 됐다. 신 감독은 2일 소집명단서 세명을 탈락시킨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자마자 유럽 전지훈련 장소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로 떠나게 된다.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이날 전주 경기장에는 4만1254명의 많은 팬들이 운집 태극전사들을 열렬히 응원했지만 동유럽의 강호 보스니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41위로 한국(61위)보다 20계단이나 높은 보스니아전에서 한국은 지난달 온두라스전과 같은 손흥민(토트넘 핫스퍼)-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을 가동했다. 뒤에는 이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원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ㆍ정우영(FC도쿄)이 맡았다. 수비진은 스리백을 가동했으며 스토퍼로 나선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중심으로 양쪽에 오반석(제주)ㆍ윤영선(성남)이 배치됐다. 주장인 기성용은 A매치 100경기째를 채워 한국 선수로 14번째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보스니아는 골잡이 에딘 제코를 최전방에 배치해 맞불을 놨다. 한국은 3-4-1-2 전형이 초반에 유기적 호흡이 맞지 않아 보스니아에 공격 주도권을 내주었다. 전반 28분 보스니아가 역습 상황에서 왼쪽 크로스에 이어 제코가 헤딩을 놓친뒤 비슈차가 강한 오른발 슛으로 왼쪽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전북 소속으로 전주 경기장을 안방으로 쓰는 이재성이 전반 30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왼발로 골문을 향해 가볍게 슈팅 골키퍼 이브라힘 세비치의 오른쪽으로 골인됐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비슈차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포백 수비라인에 익숙한 선수들이 스리백에 적응하지 못한 허둥대는 사이 후반 34분 비슈차에게 오른발 발리슛을 내주며 해트트릭을 만들어주었다. ▶김진수ㆍ권경원ㆍ이청용 탈락 한편 신태용 감독은 경기직후 부상과 슬럼프에 빠진 김진수(전북)ㆍ권경원(톈진 취안젠)ㆍ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탈락시키며 최종 엔트리 23인을 확정했다. 골키퍼는 김승규(비셀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수비수는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 도스) 윤영선(성남) 오반석(제주) 김민우 홍 철(이상 상주) 박주호(울산) 고요한(서울) 이 용(전북), 미드필더는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비셀고베) 주세종(아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문선민(인천), 공격수는 김신욱(전북)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발탁됐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6-01

이승우 돕고 손흥민 쐈다…한국 2 - 0 온두라스

한국 축구가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았다. 16일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 61위)과 온두라스(59위)의 평가전.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이승우(20·베로나)가 후반 15분 볼을 가로챈 뒤 손흥민(26·토트넘)에게 가볍게 찔러줬다.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문까지 20m 떨어진 아크 부근에서 날렵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마치 친동생을 바라보듯 애정어린 눈빛으로 이승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한국은 후반 28분 문선민(26·인천)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온두라스를 2-0으로 꺾었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이날 '가상 스파링 파트너'인 온두라스를 맞아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 끝에 완승을 거뒀다. 북중미의 온두라스는 멕시코처럼 체격은 작지만 기동력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 한국은 전반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이 단 1개에 불과했다. 온두라스가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승우의 존재를 확인한 게 소득이었다. 이승우는 1m70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한박자 빨리 돌아서서 드리블을 했다. 싸움닭처럼 패기 넘치는 플레이도 돋보였다. 키가 10cm 이상 더 큰 상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적극적으로 공격과 수비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이승우가 활발하게 움직이자 후반전에 손흥민이 터졌다. 4-4-2 포메이션을 꺼내든 신 감독은 이날 투톱 공격수로 손흥민과 황희찬(잘츠부르크)를 기용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허리통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손흥민이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다. 결국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서 18골을 터트린 손흥민이 대표팀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손흥민과 이승우는 한국 축구의 '돌연변이'다. 손흥민이 고교를 중퇴하고 독일 함부르크로 건너간 건 잘 알려진 일화다. 이승우도 13세이던 2011년 스페인으로 건너가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자유분방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두 선수는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축구를 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승우는 민첩하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해냈다. 주전으로 나설 경우 손흥민에게 쏠린 공격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고 칭찬했다. 문선민은 A매치 첫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스웨덴 프로축구에서 뛰었던 문선민은 이날 활약을 펼친 덕분에 러시아행 최종 엔트리 23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다음달 1일 오후 8시 전주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41위)와 또 한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는 이탈리아 AS로마 공격수 에딘 제코(32)와 유벤투스 미드필더 미라렘 퍄니치(28)가 포함된 유럽의 강호다. 월드컵 1차전에서 맞대결하는 스웨덴의 가상상대다. 대표팀은 6월2일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한 뒤 다음날 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박린·김지한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8-05-28

근호도 없고 진수도 어쩌면…신태용 '플랜 C' 만지작

'정밀검사 결과 우측 무릎 내측부 인대 파열. 6주간 안정 가료 진단에 따라 소집명단에서 제외. 대체 발탁 없이 정상훈련 진행'. 대한축구협회가 22일 공격수 이근호(33·강원)를 2018 러시아 월드컵 예비엔트리에서 제외한다고 알렸다. 지난 14일 예비엔트리 28명을 발표한 이후, 권창훈(24·디종)에 이어 두 번째 부상 탈락자다. 엔트리 발표 직전 부상으로 제외된 중앙수비수 김민재(22·전북)와 미드필더 염기훈(35·수원)까지 합하면 4명째다. 추가 탈락자도 우려된다. 재활 중인 측면수비수 김진수(26·전북)도 회복이 더디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4주 후 복귀' 진단이 나왔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적인 훈련을 못 하고 있다. 신태용(48·사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 훈련을 한 뒤 "지금 상황에서는 (김진수 발탁이) 어렵다. 냉정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24일까지 테스트해본 뒤 내가 생각하는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전지훈련 캠프지인) 오스트리아에 데려가지 못한다"며 "일정상 다음 주부터는 모두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당초 손흥민(26·토트넘), 황희찬(22·잘츠부르크)을 최전방 투톱으로 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플랜 A'로 정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계획을 바꿨다. 손흥민과 황희찬, 권창훈을 공격 삼각편대로 세우는 3-4-3포메이션으로 '플랜 B'로 짰다. 그런데 권창훈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이마저 어려워졌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혼자 둘 경우 상대 수비수에 둘러싸여 고립된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스리백과 투톱을 활용하는 3-4-1-2 포메이션을 '플랜 C'로 준비 중이다. 신태용 감독은 남은 26명으로 최종엔트리를 향한 마지막 경쟁을 진행한다. 선수를 추가하지 않는 데 대해 신 감독은 "공격수는 세 명(손흥민·김신욱·황희찬)이지만, 미드필더인 문선민(26·인천),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최전방에서 투톱처럼 뛸 수 있다"며 "기존 선수들이 공유할 수 있는 다른 전술도 준비했기 때문에 추가 발탁 없이 대표팀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신태용 감독이 투톱 사용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남은 기간 월드컵 최종 엔트리 경쟁은 4-4-2와 3-4-1-2 양쪽 모두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며 "윙백과 윙포워드가 모두 수비에 가담하는 3-4-3과 달리, 3-4-1-2는 측면 수비를 사실상 윙백에게 맡기고 대신 중원을 두껍게 유지하는 형태다. 그렇기 때문에 공·수 모두에 가담해야 하는 윙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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